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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길. 백. 원기

마음으로 감사해 봐요 보이지 않는 그 마음 다가서면 따뜻한 온기 샘물 같은 눈물 나오 입술로 감사해 봐요 가냘픈 입술이지만 움직이면 파장 일어 듣는 이 웃음 눈물 나오 몸으로 감사해 봐요 빈 몸이라도 함께하면 친구 같고 가족 같아 용기와 의욕이 솟구치오 물질로 감사해 봐요 고가품이 아니라도 기억에 남을 물질은 영원한 우정의 가교라오

카테고리 없음 2024.04.22

파티션. 이. 재봉

3센티 사이에 그와 내가 있다 그는 키보드를 두드리고 나는 마우스를 클릭한다 그는 구름이 엉겨있는 하늘을 보니 비가 내릴 것 같다며 비를 좋아하느냐고 묻고 나는 C:드라이브를 분할하고 있다고 답한다 주르르 창문으로 빗물이 흘러내리자 그는 이모티콘 속에서 울고 있고 나는 무슨 일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데이터를 다른 파티션으로 백업한다 그는 파토스로 묻고 나는 로고스로 답한다 3센티 사이는 아득하다 그는 동쪽에서 묻고 나는 서쪽에서 답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21

회한. 문. 재학

한번 가면 영원한 이별인 줄 알면서 살아생전 정성을 다하지 못한 꿈같은 면면들이 회한의 파도로 밀려온다. 자애(慈愛)로운 미소 무한 사랑의 감미로운 체취 돌아갈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이 진정 행복한 나날이었다. 이제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마디마디 맺혀오는 서러움은 애달픈 가슴앓이로 남았다. 깊은 탄식(歎息) 속에 떠오르는 추억의 그림자들은 눈물에 젖어 피는 그리움의 꽃이 되어 밤마다 마음의 창가에 흔들린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