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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문정희

명철이2 2021. 2. 27. 16:05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 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나는 나의 문자
"응"

동그란 해로 너 내위에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