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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오월 노 천명
명철이2
2021. 4. 6. 12:27
연당 창포잎에/ 여인네 행주치마에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것을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면
생각은 무지개로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홋잎나물 젓갈나물 참나물 고사리를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구나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아니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다리모양 내 맘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