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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작은 눈 이 경자

명철이2 2021. 5. 22. 17:25

오랫동안 성조기는 몸살을 했다

이제 새 지도자가 상처를 꿰매고

탈색된 기를 선명하게 채색하리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조등이 하늘에 켜져

우주의 눈동자 글썽이고

언덕에 클로버 무릎 꿇어 기도한다



하늘 밭에 회색 솜 이리저리 흩어져

태양이 솜을 걷고 따사로운 얼굴 내밀어

밤비에 젖은 잔디와

앙상한 가지에 달아놓은 구슬

빛으로 애무하여 반짝인다



설산에 눈 녹아 계곡에 흐르고

마른 가지에 새아기 잉태하면

잃어버린 일상 꽃수레 타고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