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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구상

명철이2 2021. 7. 18. 17:56

「아침 강에 안개가/자욱 끼어 있다/피안(彼岸)을 저어 가듯/태백(太白)의 허공 속을/나룻배가 간다/기슭 백양목(白楊木)가지에서/까치가 한 마리/요란를 떨며 날은다/물밑의 모래가/여인네의 속살처럼/맑아온다/잔고기떼들이/생래(生來)의 즐거움으로 노닌다/황금(黃金)의 햇발이 부서지며/꿈결의 꽃밭을 이룬다/나도 이 속에선/밥먹는 짐승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