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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이마. 박. 용철

명철이2 2021. 11. 2. 15:51

큰 어둠 가운데 홀로 밝은 불 켜고 앉아 있으면

모두 빼앗기는 듯한 외로움

한 포기 산꽃이라도 있으면 얼마나한 위로이랴



모두 빼앗기는 듯 눈덮개 고이 나리면 환한 왼몸은

새파란 불붙어 있는 인광

까만 귀뚜리 하나라도 있으면 얼마나한 기쁨이랴



파란 불에 몸을 사르면 싸늘한 이마

맑게 트이어 기어가는 신경의 간지러움

길 잃은 별이라도 맘에 있다면 얼마나한 즐검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