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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애인 권순자
명철이2
2020. 11. 11. 16:03
진짜 얼굴은 숨어버린 변화무쌍의
입술과 눈빛
까칠한 계단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불화하는 이름을 불러내는
사랑의
지독한 분열
나의 꿈이 당신의 꿈과 포근히
포개져 본 적이 언제던가
잠깐의 즐거움이 햇살에
문득 반짝거렸나
충돌하는 사랑의 에너지
포개질 때마다
파괴의 바퀴를 돌리네
쏟아지는 지옥의 빗줄기
휘몰아치는 구름의 내부
당신을 정독하려고 애쓸수록
사방이 튕겨내는 빗방울
벽도 입 다물고 단단해져
회전속도가 달라
경계에 자주 천둥이 치네
당신이 시간을 구워
허공으로 올리는 사이
울음이 가슴 밑으로
흘러가는 사이
소용돌이는 방랑의 그물을 엮는다
구름의 발끝에 굴러가는
무게를 가지지 못한 나는
여전한 구름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