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세월. 함. 민복

명철이2 2022. 11. 15. 16:59

문에 창호지를 발라보았지요

창호지를 겹쳐 바르며

코스모스 꽃무늬도 넣었지요

서툰 솜씨에

울어, 주름질 것 같던 창호지

햇살에 말리면

팽팽하게 펴졌지요

손바닥으로 두들겨보면

탱 탱 탱 덩 덩 덩

맑은 북소리 났지요



죽고 싶도록 속상하던 마음도

세월이 지나면

마음결 평평하게 펴져

미소 한 자락으로

떠오르기도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