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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문. 태준

명철이2 2023. 10. 10. 14:35



   봉숭아라는 이름

   조그만 복숭아뼈 같지

   오늘 낮에는

   여섯 살 딸이

   화단의 봉숭아꽃을 보고 있다

   홍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쪼그려 앉은 두 발목이 붉다

   발목에서부터 붉은 물이 번지고 있다

   한 종이가 사각사각 젖고 있다

   여섯 살은 아무래도 무른 몸

   무릎이 젖고 작은 어깨가 젖는데

   삐에에 울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