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까지 환하게 내보인 겨울산이
눈이 내린다고 속곳 같은 눈이 내린다고
혹한을 죽비로 삼아 내 혼을 내리친다
* 함부로 눈 위에 길을 내지 못한다 - 김영재
뜬금 없는 너의 소식처럼
일요일에 내린 눈은
마른 풀 위에 내리고
잎진 가지에도 쌓였다
그렇게 살아 움직이던 것들이
밤사이에 모두 얼어붙었다
함부로 눈밭 걸을 수 없다
내 발자국 빗나갈까 봐
그 누군가 믿고 걷다가
어둠 속에 갇힐지 몰라
눈 위에 길을 내는 일
잠못 이룬 사랑보다 두렵다

속살까지 환하게 내보인 겨울산이
눈이 내린다고 속곳 같은 눈이 내린다고
혹한을 죽비로 삼아 내 혼을 내리친다
* 함부로 눈 위에 길을 내지 못한다 - 김영재
뜬금 없는 너의 소식처럼
일요일에 내린 눈은
마른 풀 위에 내리고
잎진 가지에도 쌓였다
그렇게 살아 움직이던 것들이
밤사이에 모두 얼어붙었다
함부로 눈밭 걸을 수 없다
내 발자국 빗나갈까 봐
그 누군가 믿고 걷다가
어둠 속에 갇힐지 몰라
눈 위에 길을 내는 일
잠못 이룬 사랑보다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