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겨울다워야 하는데..
눈도 좀 내려 하얗게 쌓이고
세찬 삭풍朔風도 불어와서
낙엽더미 아래 숨겨진
해충 알들
꽁꽁 얼어붙어
깨어나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그래야만
새봄에 돋아날 새싹들
아무런 탈도 없이 잘 피어나
숲이 숲답게
온전히 푸르러질 수가 있을 텐데..
때 아닌 온기溫氣 몰고 와
설쳐대는 요사이 날씨가
마치
제 자리 못 찾고 헤매는 요즘
세상 사태를 반영하는 듯하여
심히
당혹스럽게 느껴짐이라
대자연의 질서도
세상만사 흐름도
시의時義에 맞게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게
하늘의 뜻이고
순리順理 일진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