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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션. 이. 재봉

명철이2 2024. 4. 21. 15:30


3센티 사이에 그와 내가 있다
그는 키보드를 두드리고
나는 마우스를 클릭한다

그는 구름이 엉겨있는 하늘을 보니
비가 내릴 것 같다며 비를 좋아하느냐고 묻고
나는 C:드라이브를 분할하고 있다고 답한다

주르르 창문으로 빗물이 흘러내리자
그는 이모티콘 속에서 울고 있고
나는 무슨 일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데이터를 다른 파티션으로 백업한다

그는 파토스로 묻고
나는 로고스로 답한다

3센티 사이는 아득하다
그는 동쪽에서 묻고
나는 서쪽에서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