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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을 쓰다 강 신명

명철이2 2025. 1. 19. 09:46



  비가 오래 내렸다

  너는 월요일이면 비가 그칠 거라 했다

  나는 구름의 일을 맞추는 것은

  처음이 마지막의 안부를 묻는 것과 같다며

  창문을 열지 않았다



  기억은 표정을 바꾸지 않았으나 우리는

  불안을 걸러내며 흘렀다

  폭우가 매번 월요일을 삼키듯이 쏟아졌다



  틈새에 갇힌 습기가 벽을 만드는 동안

  나는 너로 인해 달이 떴다고 웃었다

  너는 나로 인해 해가 떴다고 울었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월요일을 맞았다

  달을 연민이라 쓰고 해를 신파라 읽어도

  바람은 물속에서 자유로웠다 그때,

  우리가 우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침묵이 멈춘 배경으로 남아

  물에 잠긴 징검다리를 무사히 건너는 일



  우리는 시작이 보이는 끝과 끝으로 돌아섰다

  누구도 길의 향방은 묻지 않았다



  낮달이 너무 밝아 넘기지 못한 달력이

  빗물에 더 이상 젖지 않을 때쯤

  우리는 몸을 비웠다



  햇빛이 땅 위에 다시 요일을 쓰기 시작했다

  뒷면 없는 월요일이 쑥쑥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