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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말이 떨어질때마다 나는 웃었다. 김. 해자

명철이2 2025. 2. 10. 20:09






참 곱다 고와,

봉고차 장수가 부려놓은 몸뻬와 꽃무늬 스웨터

가만히 쓰다듬어보는 말



먹어봐 괜찮아,

복지에서 갖다주었다는 두부 두모

꼬옥 쥐여주는 구부러진 열 손가락처럼

뉘엿뉘엿 노을 지는 묵정밭 같은 말



고놈 참 야물기도 하지,

도리깨 밑에서 튀어 올라오는 알콩 같은 말

좋아 그럭하면 좋아,

익어가는 청국장 속 짚풀처럼 진득한 말



아아 해봐,

아 벌린 입에 살짝 벌어진 연시 넣어주는 단내 나는 말

잔불에 묻어둔 군고구마 향기가 나는

고마워라 참 맛있네,



고들빼기와 민들레 씀바귀도 어루만지는

잘 자랐네 이쁘네,

구부려 앉아야 얼굴이 보이는 코딱지풀 같은 말

흰 부추꽃이나 무논 잠시 비껴가는 백로 그림자 같은



벼 벤 논바닥 위로 쌓여가는 눈 위에 눈

학교도 회사도 모르는

마늘에서 막 돋아나는 뿌리처럼

늘 희푸른 말


참 곱다 고와,

봉고차 장수가 부려놓은 몸뻬와 꽃무늬 스웨터

가만히 쓰다듬어보는 말



먹어봐 괜찮아,

복지에서 갖다주었다는 두부 두모

꼬옥 쥐여주는 구부러진 열 손가락처럼

뉘엿뉘엿 노을 지는 묵정밭 같은 말



고놈 참 야물기도 하지,

도리깨 밑에서 튀어 올라오는 알콩 같은 말

좋아 그럭하면 좋아,

익어가는 청국장 속 짚풀처럼 진득한 말



아아 해봐,

아 벌린 입에 살짝 벌어진 연시 넣어주는 단내 나는 말

잔불에 묻어둔 군고구마 향기가 나는

고마워라 참 맛있네,



고들빼기와 민들레 씀바귀도 어루만지는

잘 자랐네 이쁘네,

구부려 앉아야 얼굴이 보이는 코딱지풀 같은 말



흰 부추꽃이나 무논 잠시 비껴가는 백로 그림자 같은



벼 벤 논바닥 위로 쌓여가는 눈 위에 눈

학교도 회사도 모르는

마늘에서 막 돋아나는 뿌리처럼

늘 희푸른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