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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모름지기 김 남주

명철이2 2020. 9. 11. 12:06

시인은그따위 권위 앞에서
머리를 수그린다거나 허리를굽혀서는
안되는 것이 다

모름지기 시인이 다소곳 해야 할것은
삶인것이다
파란만장한 삶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제는 돌아와 마을 아귀 같은데서
늙은 상수리 나무로 서 있는
주름살과 상처투성이의 기구한 삶 앞에서
다소곳 하게 서서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다
그것이 비록 도둑놈의 삶일지라도
그것이 비록 패배한 전사 의 삶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