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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프란스. 정. 지용

명철이2 2021. 10. 21. 15:56



옮겨다 심은 종려나무 밑에

비뚜루 선 장명등,

카페 프란스에 가자.



이놈은 루바쉬카

또 한 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뻐쩍 마른 놈이 앞장을 섰다



밤비는 뱀눈처럼 가는데

페이브멘트에 흐느끼는 불빛

카페 프란스에 가자.



이놈의 머리는 비뚤은 능금

또 한 놈의 심장은 벌레 먹은 장미

제비처럼 젖은 놈이 뛰어간다.



‘오오 패롯[鸚鵡] 서방! 굳 이브닝!’



‘굳 이브닝!’(이 친구 어떠하시오?)



울금향 아가씨는 이 밤에도

경사 커―튼 밑에서 조시는구려!



나는 자작의 아들도 아무것도 아니란다.

남달리 손이 희어서 슬프구나!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대리석 테이블에 닿는 내 뺨이 슬프구나!



오오, 이국종 강아지야

내 발을 빨아다오.

내 발을 빨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