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다 심은 종려나무 밑에
비뚜루 선 장명등,
카페 프란스에 가자.
이놈은 루바쉬카
또 한 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뻐쩍 마른 놈이 앞장을 섰다
밤비는 뱀눈처럼 가는데
페이브멘트에 흐느끼는 불빛
카페 프란스에 가자.
이놈의 머리는 비뚤은 능금
또 한 놈의 심장은 벌레 먹은 장미
제비처럼 젖은 놈이 뛰어간다.
‘오오 패롯[鸚鵡] 서방! 굳 이브닝!’
‘굳 이브닝!’(이 친구 어떠하시오?)
울금향 아가씨는 이 밤에도
경사 커―튼 밑에서 조시는구려!
나는 자작의 아들도 아무것도 아니란다.
남달리 손이 희어서 슬프구나!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대리석 테이블에 닿는 내 뺨이 슬프구나!
오오, 이국종 강아지야
내 발을 빨아다오.
내 발을 빨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