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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들판 박 숙이

명철이2 2020. 9. 13. 13:19

천둥 우레까지

熱戰의 가을까지 다 겪어봤다

무엇이 더 두려우랴



다만, 가을을 겪고 나니

요행이 없는 저 들판,

내가 한없이 넓어져 있음을 알겠다



생각해 보면

들판이 왜 들판이겠나

혼자 아닌

바람과 땡볕과 혹한과 함께 판을 벌인다는 말이지



언 땅속의 보리처럼

주먹은 추위 속에서 불끈 쥐는 것



해보자 까짓,

벌릴 틈만 있다면야

한가락 하는 저 추위도 나는 당찬 의욕으로 달게 받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