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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유. 치환

명철이2 2022. 4. 11. 17:40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鬱陵島)로 갈거나.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國土)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蒼茫)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東海) 쪽빛 바람에

항시(恒時) 사념(思念)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風浪) 따라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朝國)의 사직(社稷)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懇切)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