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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포도 이 육사

명철이2 2020. 12. 8. 15:13

내고장 칠월은
창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돛단배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찿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손 함뿍 젹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