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당신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며칠 전
당신이 한 말이
못내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곧바로
편지를 붙이지는 않았습니다.
좀더 시간이 흐른 후
냉철한 눈으로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읽어보니
아닌 게 아니라
내가 너무 과민반응을 보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찢어버릴까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구태여
나의 이런 감정을
숨길 필요가 있겠느냐고.
나는 가능한 한
많은 것을,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뿐 아니라
아픔도, 슬픔도
아니
나의 모든 것을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