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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편지 천양희

명철이2 2020. 12. 14. 10:45

잠시 눈감고

바람소리 들어보렴

간절한 것들은 다 바람이 되었단다

내 바람은 네 바람과 다를지 몰라

바람 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바람처럼 떨린다

바라건대

너무 헐렁한 바람구두는 신지 마라

그 바람에 걸려 사람들이 넘어진다



두고 봐라

곧은 나무도

바람 앞에서 떤다, 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