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가을만이 안다. 유. 안진

명철이2 2023. 8. 22. 13:03


제 슬픔의 키만큼 다 자란 풀밭에

비가 내린다

나도 따라 울었다

이 완벽한 화음(和音)의 길로

가을이 오고 있다

열꽃 앓는 시인이 불러줘서 봄이 왔듯이

시인이 울어야 가을이 오는 줄을

가을만이 알 뿐이다

가을에는 귀뚜리가 제일가는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