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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권. 영하

명철이2 2024. 3. 16. 12:10


깊은 개울이 있다
그곳에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징검돌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식들에게 등을 내주며 밟고 가라고
무릎 끓고 엎드려 있다
지금까지 콧노래 부르며
돌다리를 건너왔는데
부모가 되어서야 물속에 누워 알았다
살을 에는 물살에도
왜 묵묵히 엎드려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