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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보성의밤 이 찬

명철이2 2020. 8. 26. 19:04

사월 중순이언만 함박눈이 퍽퍽
보성의밤은 한 치 두 치 전설 솟에 깊어간다.
깊어가는 밤거리엔"누구얏"소리 잦아가고
압록강 굽이치는 물결 귓가에 옮긴 듯 우렁차다

강안엔 착잡하는 경비등 경비등
그 속에 번쩍이는 삼삼한 총검

포대는 산벼랑에 숨죽은 듯 엎드리고
그 기슭에 나룻배 몇 척 언제나의 도강을 정비코 있다

오 북만의15도구 말없는 산천이여
어서 크낙한 네 비밀의 문 을 열어라

여기 오다 가다 깃들인 설움 많은 한 사나이
들어 목메던 그빛 그 소리로 한껏 즐거워 보려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