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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길 산 3 황석영

명철이2 2020. 8. 27. 16:56

그의처가 워낙에 하초가 약하여 다달이치르는 일도 막혀서 생산이 불능한지가 십년이 넘었건만 여태껏 치가에 눈이 어두어 슬하없음을 깨닫지 못하였던것이였다. 지난 설에 분원서 부리는백 여명의도공들을 위무하고자 사당패를 안성 청룡사 사당골에서 데려다 놀았을때 홀로 나와서 여탄가를 부르던 묘옥이를 보자 그만 정이 일어났던 것이다. 묘옥의 수심 깃든 깊은눈과 썰렁하고 처량한 노래를 듣자니 문득 가슴이 메어지는듯하여 곧 달려들어 안고 싶기까지 하였다. 이도장은 혼자서 한숨만 을 내쉬고앉아 있었다 묘옥을 보고나자 이도장의 상사는 날로 깊어져서그 뒤로 서너차례나 사당골을 내왕 하였던 것이다. 그가 이번에 온것은 출행을 나간다 하니 한번 나가면 언제돌아올런지도 알수없어 출행나가서 묘옥이 손님을 받게되면 으로서는 견딜 도리가 없는 것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