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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고요한 밤 김 현승

명철이2 2020. 8. 16. 14:58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 도 많다
내 영혼의 씀바퀴
마른잎에 바람이 스치는......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 도 많다
내 육신의 높은 언덕 그 위에 서서
얄리 얄리 보리피리 불어주던.......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 도 많다
누구의 감는 갈피엔가
뉘우치며 되새기며 단풍잎 접어넣는.....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 도 많다
낙엽보다 쓸쓸한 쓰르라미 울음소리
내 메마른 영혼의 가지에 붙어 우는.....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 도 많다
책상 위에 고요히 턱을 고이면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어버린 다 읽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