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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김. 동명

명철이2 2023. 5. 12. 13:35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오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 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