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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그리운 것은. 이. 대로

하이얀 눈꽃송이와 보름달빛이 어우러진 눈부신 눈밭에서 당신과 나눈 사랑을 이제는 잊으셨나요? 수많은 세월이 흘러갔어도 눈 내리는 날이면 이렇게 당신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잊지못한 채 오늘도 이곳을 찾아와 당신과 있었던 그날을 생각합니다 그때가 지금도 그리운 것은 당신과 나는 진실로 사랑했었다는 것을 서로가 서로를 원했다는 것을 이별이란 말은 서로가 허울좋은 가면이었다는 것을 행복을 빈다는 말은 서로를 달래주기 위한 빈말이었다는 것을 아!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아스라이 멀어져간 아름다운 우리들의 추억 오늘밤 당신이 곁에 없어도 그날을 못잊어 당신을 생각하며 눈밭을 걸어 보았습니다 눈 위 발자국은 당신이 되어 내 뒤를 자꾸만 자꾸만 따라왔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14:27:40 (5)

희망. 너에게 부친다.윤. 영림

내가 너에게 희망이란 걸 걸때처럼 혹시 나에게도 희망을 거는 사람이 있을까 자나깨나 오로지 나 없이는 절대 살아지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을까 어떤 당신은 지루한 집착이라고 충고를 해대지만 희망 없이도 그럭저럭 살아지는 게 인생이고, 사는데는 욕망이 더 나았다며 절망에 익숙해져야 온전한 거더라고 누누이 얘기하지만... 지난날이 어찌 절망만 있었을까 그 많은 절망 앞에서도 초록의 피를 말아 하늘에 올린 희망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로 존재할까? 상투적이기는 하지만 올해도 나의 열두 달 속에 새 희망을 챙겨 넣는다 1월의 아침햇살이 무수히 부서지는 저 파장 속에 나의 꿈을 동봉하면서 이 글을 희망 너에게 부친다

카테고리 없음 2023.06.06 (6)

물망초. 김. 남조

기억해 주어요 부디 날 기억해 주어요 나야 이대로 못잊는 연보라의 물망초지만 혹시는 날 잊으려 바라시면은 유순히 편안스레 잊어라도 주어요 나야 언제나 못잊는 꽃이름의 물망초지만 깜깜한 밤에 속 잎파리 피어나는 나무들의 기쁨 당신 그늘에 등불 없이 서 있어도 달밤 같은 위로 사람과 꽃이 영혼의 길을 트고 살았을 적엔 미소와 도취만이 큰 배 같던 걸 당신이 간 후 바람결에 내버린 꽃빛 연보라는 못잊어 넋을 우는 물망초지만 기억해 주어요 지금은 눈도 먼 물망초지만

카테고리 없음 2023.06.0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