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뒷머리 면도자국 파르스름하다그는 파란불 켜진 건널목 세 개를 연달아 통과했다.생의 어떤 날은 구름 한점 없는 하늘 펼쳐지기도 한다,고나는 말할 수 있는 나이다 그러나 휴일 외곽도로에서텅 빈 버스의 굉장한 속도에 잠시 어리둥절해졌다공기 가득 음악 품은 듯 서늘히 저항하는 오전지금 이 행운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님을 그러나아주 잠깐 새 깨닫도록 된 나이인 것이다그렇다 핸들 쥔 저 장갑의 시리도록 흰빛은 이윽고땅에 떨어진 목련꽃잎처럼 누렇게 바랠 것이다그러나 지금 하늘의 보상처럼 햇빛 공기 속도가핏속에 녹아드는 중인 청년에게 나는 소리없이띄엄띄엄, 생각나는 대로 말을 건넨다행운을 꽉 움켜쥐려 하지 말고가볍게, 계속 끌고 가라고바로 지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