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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날의 추억 최 영복

우리 뛰어놀던 그해 여름 바닷가에는 모래알 같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바람결에 흩어지고 있을 때 우리 모습은 더는 없었다 출렁이는 파도를 타고 춤을 추듯 밀려온 지난날의 추억들 홀로 남은 외로운 가슴속을 헤집으며 파고들 때 나는 빠져나갈 길을 잃어버렸다 그해 무더웠던 여름날 뜨거웠던 사랑 그리고 이별의 순간들이 어수선한 기억 속에 표류하다 서서히 찢겨나간 난파선처럼 상처에 얼룩진 혼돈의 세월 오늘도 누구 한 사람 반겨주지 않는 쓸쓸한 바닷가에는 우리 함께 걸었던 그해 여름날은 다시 오지 않았다

카테고리 없음 2021.07.12

철새의기억 이 원문

그 시간이 그렇게 잠깐인 것을 울 뒤 소쩍새 울음 그 울음 멈추고 그 다음 뻐꾹새 며칠이었나 뜸북새 울던 날 함께 울어었는데 구름 스쳐가듯 지나가는 시간들 무엇을 위해 그리 다녀 가야 하는지 둥지를 틀었다면 며칠이 되는 그날일까 추녀 끝 제비는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무더위의 초 중복 말복 지나 보름이면 덥다 하는 이 여름 한풀 꺾일 것이고 빨래줄에 모여든 제비들의 강남 갈 준비일까 먼 다음 보름 되면 수수밭 위 기러기 날겠지

카테고리 없음 2021.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