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들은 황토산 자락에 연분홍 첫사랑의 숨결을 토해놓지 포옹하는 법 입맞춤하는 법 한없이 서툴어도 가슴의 뜨거움 하나로 황토산 자락 억세게 끌어안지 한번 들어봐 무릎 꿇고 귀 깊게 대고 어디서 피가 끓는지 어디서 슬픔의 그늘이 드리우는지 누구의 뼈가 제일 먼저 강을 건너는지 바보 같은 웃음 바보 같은 사랑뿐으로 이 세상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행복한 것인지 어깨 으스러질 듯 못생긴 산과 하늘 부둥켜안으며 배꽃들은 황토산 자락에 연분홍 첫사랑의 숨결을 토해놓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