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당신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며칠 전 당신이 한 말이 못내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곧바로 편지를 붙이지는 않았습니다. 좀더 시간이 흐른 후 냉철한 눈으로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읽어보니 아닌 게 아니라 내가 너무 과민반응을 보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찢어버릴까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구태여 나의 이런 감정을 숨길 필요가 있겠느냐고. 나는 가능한 한 많은 것을,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뿐 아니라 아픔도, 슬픔도 아니 나의 모든 것을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