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외로움까지 깊이 감싸주는 한 벌의 외투이고 싶다. 한켠에 구겨져 있다가도 그대가 나를 찾을 때 스스럼없이 그대 곁으로 다가설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한, 내내 익혀온 그대의 체온 가슴 속속들이 묻어 두었다가 그대에게 풀어 건네느라 혼자 웃음 지으며 흐뭇해지는 조금은 허름하고 얼룩도 졌지만 마음 내킬 때면 언제나 쉽게 들쳐 입고 나설 수 있는 이야기 나누기 편한 오랜 친구처럼 항상 함께 할 수는 없지만 곁에서 머무르다 누군가의 숨결이 그리울 때 안아내는 넉넉한 공간이 되어 세상의 가장 깊은 고독과 그대만의 넘칠 듯한 환희까지도 가만 아우를 수 있는 따뜻한 그대만의 공간이 되고 싶다 온전한 그대만의 사랑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