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에서 내가 사는 작은 오막살이집까지 이르는 숲길 사이에 어느 하루 마음먹고 나무계단 하나 만들었습니다 밟으면 삐걱이는 나무 울음소리가 산뻐꾸기 울음 소리보다 듣기 좋았습니다 언젠가는 당신이 이 계단을 밟고 내 오막살이집을 찾을 때 있겠지요 설령 그때 내게 나를 열렬히 사랑했던 신(神)이 찾아와 자, 이게 네가 그 동안 목마르게 찾았던 그 물건이야 하며 막 봇짐을 푸는 순간이라 해도 난 당신이 내 나무계단을 밟는 소리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신(神)과는 상관없이 강변 숲길을 따라 달려가기 시작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