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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진다는것은 이미죽어가고있다. 유. 화종

명철이2 2023. 7. 24. 12:49


더 이상 걸어갈 수 없는 낭떠러지에서

되돌아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더군다나 내가 걸어온 발자국을 다시 본다는 것이

무서웠다. 몸서리치도록

나를 괴롭히는 건

그 어떤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

나를 사랑하는 건 나일 수밖에 없다.

다시는 너에게 요구하지 말자.

다시는 삶을 이야기하지 말자.

내 가슴에서 죽어 간

한 번도, 단 한번도 울부짖지 못한

가련한 파랑새에 대해

난 감당하기 어려운

쳐다보아서도 안 되는 꿈을 꾸고 있었다.

너를 기다리는 시간이

나를 더 어렵게 만든다.

다시는 말하지 말고

침묵하리

나를 유혹하고 손짓하는 신기루들이

지난 시간들이

되돌릴 수 없는 현실임을 인정하자.


새장에 길들여진 새는0



푸른 하늘을 그리워해서는 안 된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이미 죽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