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28

각자의 향기로. 민. 병련

혹독한 겨울을 지난 후 삶은 진한 향기를 머금을 수 있었고 개개인의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그림자를 만들 수 있었다. 그 그늘 밑에서 누구를 잠재울 수 있을까. 그늘 밑의 주인공은 누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인연의 다리를 꿈꾸며 자리를 만들지 않았는데 그곳은 누구의 자리가 아니라고 합니다. 모두가 숨 쉴 수 있는 곳으로 변하고 각자의 향기가 모였었기에 각자의 향기를 찾을 수 없지만 둥지는 이렇게 만들어지고 또 하나의 진한 향기는 형성되어 간다. 나의 향기가 모든 향기 속에서 묻히기를 바랍니다ㅋ.58ㅑ

카테고리 없음 2024.03.31

겨울 별처럼 수많은 소리의 기다림 속으로 보라빛 아침에 나누어 주고싶은 장. 세일

겨울 별처럼 수많은 소리의 기다림 속으로 보랏빛 아침에 나누어 주고 싶은 서로가 빛나는 소낙비 소리를 가지고 있음을 마음속에 있는 눈물의 크기로 알아갈 수 있는 그리움 또한 알 수 없지만 꽃들이 일어나는 시간에 도착한 고운 둘레를 입는 고요함의 기도 속에는 나비들은 날개를 조용히 접고 자신을 돌아보는 이슬비 소리를 들어봅니다 별의 마음과 나무처럼 높은 곳에 올려진 반달의 초저녁 꿈은 민들레 천사의 일함과 그리고 수고로움으로 낮은 곳에 씨를 뿌리고 노란색의 소용돌이로 만들어진 이산과 저 산의 눈물을 때로는 옮길 수 있도록 바람과 같은 날에는 넓은 언덕으로 방패연을 보내 그림이 되고 숲이 일렬로 세워놓은 그림자가 있는 아카시아 들판이면 강물 위를 달려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엔 말하고 싶은 꽃들의 이..

카테고리 없음 2024.03.27

들곷같은 그대. 최. 수월

수줍게 피어 있는 고운 들꽃 같은 그대여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그대여 그대는 선홍빛 장미꽃보다 더 아름답고 향기로운 어여쁜 들꽃이어라. 은은하게 번져오는 그대의 향기에 젖어 행복을 연주하는 그대와의 아름다운 만남 내 생애 큰 축복이어라. 들꽃 내음이 온몸을 휘감아도 아프지 않아 그대가 참 좋다. 언제나 마음 안에 고운 들꽃으로 피어 있는 그대가 사랑스럽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24

봄 풍경. 문. 재학

비단결 같은 포근한 햇살이 산하(山河)에 넘실거리는 봄. 봄 향기에 취한 가벼운 흥분의 파도는 설렘으로 높아만 가고. 이곳저곳. 사방팔방 샛노랑. 새하얀. 분홍빛 꽃들이 눈부신 봄 바다를 화사(華奢)하게 수(繡) 놓는다. 물오르는 가지마다 새싹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대지를 연초록으로 물들이며 찬란한 희망의 빛을 뿌리고 허공(虛空)을 가르는 새들도 봄바람을 거느리고 환희(歡喜)의 봄 바다를 활기차게 누비며 노래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23

봄은 생명의뿌리. 김. 덕성

3월은 봄의 시작이요 생명의 시작이요 아이들 개학과 함께 삶의 시작이다 추위에 닫혔던 심장의 고동소리 봄의 고동으로 들리지 않는가 부활하는 생명의 잎새를 보라 겨우내 헐벗어 초라했던 나뭇가지 초록빛으로 되살아나고 형형색색 피어나는 미의 천사 진달래 개나리 목련 벚꽃들 동면에서 생명이 살아난다 이 귀한 생명의 계절에 합법이요 정당한 이유라 하더라도 생명을 경시 담보 하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일 이제 그만 제 자리로 돌아와 나약한 환자를 위해 아가페 사랑을 보여 주었으면

카테고리 없음 2024.03.22

테세우스의배. 이. 재봉

일을 하다가 문득,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얼룩 한 점 없던 이마에 가뭇가뭇 검버섯이 피어있었다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봐도 예전의 나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없었다 테세우스의 배처럼 십 년 전의 나와 현재의 나, 같은 사람일까 과거의 기억만이 나를 현재의 나로 이어줄 뿐 나를 이룬 것들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21

당신이 그리운 날엔. 고. 길선

오름을 오른다. 걷다가 지친 자우룩한 쑥부쟁이 사이로 망개꽃이 서러워 속울음을 토한다. 고른 햇살 날빛 비늘로 하느작대며 울어대는 금억새 바람 휘놀다 머문 자리마다 아린 자국 가슴이 시린다. 당신 그리운 날 그 바다 석석한 검푸른 피가 휘도는 홰홰한 섬 기슭 저녁 빛 흘러 자백질하며 섬 노을 삼키어진 섬은 이내 끄먹대는 등대 하나 뱉어놓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