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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이. 성복

명철이2 2023. 7. 28. 11:08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했어요


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먼 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 숲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거품 입에 물고

서러움이 서러움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엎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내게 손 흔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