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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리운 날엔. 고. 길선

명철이2 2024. 3. 19. 12:07



오름을 오른다.

걷다가 지친 자우룩한 쑥부쟁이 사이로
망개꽃이 서러워 속울음을 토한다.

고른 햇살 날빛 비늘로 하느작대며
울어대는 금억새
바람 휘놀다 머문 자리마다 아린 자국
가슴이 시린다.

당신 그리운 날
그 바다
석석한 검푸른 피가 휘도는
홰홰한 섬 기슭
저녁 빛 흘러 자백질하며
섬 노을 삼키어진 섬은 이내 끄먹대는
등대 하나 뱉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