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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의배. 이. 재봉

명철이2 2024. 3. 21. 17:34


일을 하다가 문득,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얼룩 한 점 없던 이마에
가뭇가뭇 검버섯이 피어있었다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봐도
예전의 나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없었다

테세우스의 배처럼
십 년 전의 나와 현재의 나,
같은 사람일까

과거의 기억만이
나를 현재의 나로 이어줄 뿐
나를 이룬 것들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