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모진 바람을 이기고 푸른 새싹들과 벗하고 싶어 삐죽삐죽 뚫고 나오는 솔잎이 있습니다. 가느다랗고 아주 작은 풀잎 열심히 뚫고 삐져나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작은 솔잎! 영차영차 키를 높이기 위해 온갖 기력을 다 쓰는 솔잎 너무 여리고 가늘어 나오다가 끊어질 듯한 솔잎 다른 친구 옆에 서면 바로 부서질 것만 같은 솔잎 나는 솔잎이 좋았습니다. 왕성한 솔잎이 아닌 지금 막 자라고 있는 어린 솔잎이 좋았습니다. 부서질 듯한 그리고 가느다랗고 끊어질 듯한...... 내가 솔잎을 좋아했던 것은 연약했기 때문이 아닌 어린 순수한 그 마음과 열정 때문이었죠. 왕성해진 솔잎은 뾰족하고 더 가냘파진 자신의 몸으로 남을 찌르기도 하죠. 그리고 성장돼가는 자신을 더 높이기 위해 외모, 말, 물질, 권력 이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