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 30

몽상가의사랑. 정. 우경

별을 사랑한다 별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별이 좋아 그 사람이 좋은지 그 사람이 좋아 별이 좋은지 하늘을 사랑한다 하늘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하늘이 좋아 그 사람이 좋은지 그 사람이 좋아 하늘이 좋은지 바다를 사랑한다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바다가 좋아 그 사람이 좋은지 그 사람이 좋아 바다가 좋은지.

카테고리 없음 2023.04.20

배꽃. 꽉. 재구

배꽃들은 황토산 자락에 연분홍 첫사랑의 숨결을 토해놓지 포옹하는 법 입맞춤하는 법 한없이 서툴어도 가슴의 뜨거움 하나로 황토산 자락 억세게 끌어안지 한번 들어봐 무릎 꿇고 귀 깊게 대고 어디서 피가 끓는지 어디서 슬픔의 그늘이 드리우는지 누구의 뼈가 제일 먼저 강을 건너는지 바보 같은 웃음 바보 같은 사랑뿐으로 이 세상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행복한 것인지 어깨 으스러질 듯 못생긴 산과 하늘 부둥켜안으며 배꽃들은 황토산 자락에 연분홍 첫사랑의 숨결을 토해놓지.

카테고리 없음 2023.04.19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 정희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이면 나는 너에게로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허공중에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4.18

느낌이 좋은 사람이 다가올때. 이. 응찬

느낌이 좋은 사람과 만나고 싶다 그의 느낌 깨끗하여 스치는 순간 이 사람이다 말하고 싶어지는 이와 어디선가 우연의 가슴에 설레이며 바람처럼 스치고 싶다 느낌이 좋은 사람과 마주 앉고 싶다 겉모습을 기대하지 않아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지 않아도 잠깐씩 마주치는 눈빛으로 느낌이 다르다고 말하여질 수 있는 이라면 촛불의 카페에서 마주 보는 떨림의 눈맞춤으로 첫 느낌이 맑은 그와 특별한 만남 이루고 싶다 한 번의 만남으로도 알아질 수 있는 아름다운 느낌의 사람과 만났으면 좋겠다 잊혀지지 않을 눈을 가진 사람이 눈빛만으로도 가슴에 크게 남으려 하고 눈을 감으면 더 아름다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바람의 뒷모습처럼 그 느낌 지워지는 날 그 사람 참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서슴치 않고 말하여 질 수 있는 하얀 느낌..

카테고리 없음 2023.04.17

나도 모르게 당신께 익숙해진것을 알았습니다. 예반

사랑은 아무런 보답이 없는데 내가 왜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곰곰 되새기면 나는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사랑의 눈덩어리가 점점 불어날수록 사랑이란 그윽한 단어는 우리를 사로잡아서 때때로 얼굴 가득한 미소를 선물로 줍니다 그래서 나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이 끝나게 되었을 때 안도의 한숨을 내몰아 쉴 것을 알지만 그러나 가끔 자신에게 되물어 봅니다 시작이 있는 사랑에 끝이 있는가를

카테고리 없음 2023.04.16

감사해요 그대. 카렌. 허시

우리는 서로의 사랑과 우정으로 축복을 받아왔어요. 나도, 내가 썼던 어떤 글도 당신이 나의 삶에 새겨준 변화를 표현하지는 못해요. 당신이 내게 주었던 행복과 깊은 사랑, 감사 그리고 이해를 나는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느껴요. 당신은 내게 물었지요. 당신과 함께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당신이 내게 소중하듯 나도 당신에게 소중했으면 하는 것밖엔. 연인이 되어주어서 고마워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친구가 되어주어서 고마워요. 무슨 일에서나 당신을 온전히 믿고 존경하고 감사해요. 우리에겐 시간이 있어요. 우리의 내일을 간절히 기다리며 지난날들을 사랑하겠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카테고리 없음 2023.04.15

그대앞에 봄이 있다 김. 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와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 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4.14

그래도.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로지

사람들은 말하곤 합니다. 이세상에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혹은, 사랑 그거 별거 아니다. 또는 사랑의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은 다시는 할게 못된다...등등 우리는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정의들을 내리곤 하지요. 하지만 제게 있어 사랑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왜냐구요. 사랑을 하고있는 사람들은 그 어느 누구보다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하면서 뒤따르는 고통, 아픔, 이별. 모두다 사랑을 하지 않으면 겪어볼 수 없는 아주 소중한 것들 이니까요. 아픔의 강도가 클수록 그 사랑은 정말 크고 값진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사랑은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4.13

귓전에 속삭이는 은빛 지들끼리 였으면. 김. 숙경

바라보고 싶은 곳에 늘 그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허무한 삶의 향기 때문에 큰 숨을 내어 쉴 때 그대는 가슴 꼭 끌어안아 평온을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손 내밀어도 닿지 않는 허전함을 지우고 내 작은 손 잡아주는 따뜻한 나의 믿음이었으면 좋겠다. 바람으로 날아와 내 귓전에 속삭이는 은빛 비둘기였으면 좋겠다.

카테고리 없음 2023.04.12

풀잎이 아름다운 이유. ㅔ 김. 무 화

풀잎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람에 흔들리기 때문이다. 풀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바람의 향기를 알았기 때문이다. 향기를 모르는 도시의 건물들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바람의 향기를 아는 풀잎 그가 흔들리는 것은 바람의 향기를 탐내는 것이 아니라 감탄하여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바람 앞에 고개 숙일 줄 아는 풀잎은 바람의 향기를 사랑할 뿐 절대 바람에 꺽이지 않는다. 풀잎이 아름다운 것은 바람의 향기를 사랑하고도 그 바람에 꺽이지 않기 때문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