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속에서 흐느껴 본 이들은 안다. 어째서 달빛은 서러운 사람들을 위해 밤에만 그렇게 쏟아지는 지를. 달빛이 마냥 서러워 새들도 눈을 감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세상을 껴 안을때 멀리 떠난 친구들은 더 멀리 떠나고 아직 돌아오지 않는 기별들도 영영 돌아오지 않을 듯 멀어만 가고 홀로 오솔길을 걸으며 지나온 날들을 반성해 본 사람들은 안다, 달빛이 서러워 오늘도 텅빈 보리밭에서 통곡하는 종달새들은 안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세상을 힘껏 껴안으며 터벅터벅 걷는 귀가길이 왜 그리 찬란한 가를.. 아는 이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