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리운 날엔. 고. 길선 오름을 오른다. 걷다가 지친 자우룩한 쑥부쟁이 사이로 망개꽃이 서러워 속울음을 토한다. 고른 햇살 날빛 비늘로 하느작대며 울어대는 금억새 바람 휘놀다 머문 자리마다 아린 자국 가슴이 시린다. 당신 그리운 날 그 바다 석석한 검푸른 피가 휘도는 홰홰한 섬 기슭 저녁 빛 흘러 자백질하며 섬 노을 삼키어진 섬은 이내 끄먹대는 등대 하나 뱉어놓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