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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안. 홍렬

금강 근처에 살 때에는 강이 낯설어서강가에 서기가 두려웠다강가에 가면 강의 깊이와 만날 수 있을까강을 찾아 가다가중도에서 포기하기가 여러 번이었다가만히 앉아서 강을 생각하면강은 참으로 보고 싶다강가에서 멀리 이사를 오고결혼을 하고아이를 하나 얻었다그러나 강은 아직도 낯설고 두렵다이제 강을 찾아가도 될 때라면한 번 용기를 내야 하겠다두려움은 피할수록 커지는 것어서 강과 만나 늦은 이유를 말해야 하겠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29

꽃박람회. 문. 재학

연초록 잎새들이비단결 물결로 출렁이는화창한 봄을 만나아름다운 꽃지 해변을 끼고억만 송이 꽃 잔치가 펼쳐졌다. 튤립을 비롯한 다양한 꽃들이다양한 색상을 자랑하며기발한 형상과 조형물을 거느리고발길을 돌리는 곳마다관람객들의 시선을 달구었다. 눈부신 꽃들이 풍기는감미로운 향기로 가득한숨 막히게 현란(絢爛)한 꽃 박람회 형형색색의 꽃들이미풍이 살랑일 때마다코끝을 간질이는 향기는회열(喜悅)로 취하게 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27

오랜 별들이 만들어 놓은. 장. 세일

오랜 별들이 만들어 놓은 숲속에서 찾아낸고요함의 의미 하나낮은 울타리를 볼 수 있도록알고 있는 시간과 모난 볼트로 조립해 놓은 거미줄과그렇게 반딧불의 빛남그렇게 서로의 마음이 헤어지지 않도록 꿈을 가위로 오려이제 강물처럼지붕을 만들고그 서늘함과 동행함은어머니는 민들레의 마음을 기워 앞마당에 가까이갯벌을 덮어주고오래됨이 기도처럼말없이 다스려지고 있는처음 그림자는 혼자 있는 갯벌의 외로움을 살며시 알려줍니다.그렇게 천년이 빛나도록어머니는 슬픔은 물방울을 만들고고요함이 있는 곳에잔잔한 파도와 물결이강물이 되어 뒤돌아보지 않고 또 다른 천년을 달려갈 수 있는동그라미와 세모를 알려주어그렇게 나뭇잎의 마음을 실을 수 있는꿈과 용기를 곱게 다려이제 가을이 멀지 않은 한 아까시나무들이 하얀 행진을 가까이 보내옵니다그래..

카테고리 없음 2024.04.25

감사의길. 백. 원기

마음으로 감사해 봐요 보이지 않는 그 마음 다가서면 따뜻한 온기 샘물 같은 눈물 나오 입술로 감사해 봐요 가냘픈 입술이지만 움직이면 파장 일어 듣는 이 웃음 눈물 나오 몸으로 감사해 봐요 빈 몸이라도 함께하면 친구 같고 가족 같아 용기와 의욕이 솟구치오 물질로 감사해 봐요 고가품이 아니라도 기억에 남을 물질은 영원한 우정의 가교라오

카테고리 없음 2024.04.22

파티션. 이. 재봉

3센티 사이에 그와 내가 있다 그는 키보드를 두드리고 나는 마우스를 클릭한다 그는 구름이 엉겨있는 하늘을 보니 비가 내릴 것 같다며 비를 좋아하느냐고 묻고 나는 C:드라이브를 분할하고 있다고 답한다 주르르 창문으로 빗물이 흘러내리자 그는 이모티콘 속에서 울고 있고 나는 무슨 일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데이터를 다른 파티션으로 백업한다 그는 파토스로 묻고 나는 로고스로 답한다 3센티 사이는 아득하다 그는 동쪽에서 묻고 나는 서쪽에서 답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21

회한. 문. 재학

한번 가면 영원한 이별인 줄 알면서 살아생전 정성을 다하지 못한 꿈같은 면면들이 회한의 파도로 밀려온다. 자애(慈愛)로운 미소 무한 사랑의 감미로운 체취 돌아갈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이 진정 행복한 나날이었다. 이제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마디마디 맺혀오는 서러움은 애달픈 가슴앓이로 남았다. 깊은 탄식(歎息) 속에 떠오르는 추억의 그림자들은 눈물에 젖어 피는 그리움의 꽃이 되어 밤마다 마음의 창가에 흔들린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