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 31

기다림 여러날후. 정. 우경

내 키가 전주만큼 길어지면 서로 사랑하자고...... 그때에 다시 온다고 했다 내 키가 해바라기만큼 길어지면 그때에 다시 만나자 했다 시간이 얼마만큼 흘렀을까 전주만큼 그림자가 길어져서 그리움도 더욱 길어지고 해바라기만큼 키가 길어져서 기다림이 여문 씨앗처럼 쌓였는데 골목길 가로등 불빛의 그림자가 더 길어서일까 그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21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이. 준호

차라리 얼굴을 모르고 살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그리워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차라리 이름을 모르고 살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누군가를 부르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차라리 만나지 말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자꾸만 그 사람이 아른거리지 않았을 텐데. 차라리 사랑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한 사람 앞에 이토록 나약해지지는 않았을 텐데. 차라리 그리워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사랑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그것도 아니라면 차라리 조금 서둘러 만날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가슴 태워야 하는 시간은 지났을 텐데

카테고리 없음 2023.05.20

다시 태어나도 그대를 사랑하리j. 포스트

다시 태어나도 그대를 사랑하고 싶은 것은 한 번이라도 나를 위해 울어준 사람이 바로 그대였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한 번도 그대 자신을 위해 울어본 적이 없는 그렇게도 강인한 사람이었지만 이렇게 연약한 나를 위하여 눈물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그대를 사랑하고 싶은 것은 이제 내가 그대를 위해 울어줄 차례이기 때문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9

눈물속에 피는꽃. 도. 레

나는 믿어요 지금 흘러내리는 눈물 방울마다 새 꽃이 피어날 것을 그리고 그 꽃잎 위에 나비가 찾아올 것을 나는 믿어요 영원히 나만을 생각해 주고 나를 잊지 않을 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그래요 언젠가 나는 찾을 거예요 내 일생 동안 혼자는 아닐 거예요 나는 알아요 보잘 것 없는 나를 위해 영원 속에 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 그래요 내 일생 동안 혼자는 아닐 거예요 나는 알아요 이 하늘보다 더 높고 넓은 영원 속에 작은 마음이 살아 있다는 것을

카테고리 없음 2023.05.18

그대가 그립다. 함. 한식

바람이 불 때면 그대가 그립다 바람결에 날리는 머리카락에 나던 그대 내음이 맡고 싶어진다 눈이 내리는 날엔 그대가 그립다 하얀 눈을 맞으며 좋아라 뛰던 그대의 청순함이 보고 싶다 비가 오는 날엔 그대가 그립다 어깨동무로 우산을 쓸 때 전해지던 그대의 체온을 느끼고 싶다 구름 낀 날엔 그대가 그립다 여러 가지 모양의 구름들 속에 그대 닮은 구름을 찾을 수 있으니까 햇빛이 따사로운 날엔 그대가 그립다 꾸밈과 숨김이 없는 그대의 맑은 얼굴을 볼 수 있으니까 금방 만나고 금방 헤어져도 또다시 그대가 그립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7

평행선. 김. 남조

우리는 서로 만나 본적도 없지만 헤어져 본적도 없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태어 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 가까와지면 가까와질까 두려워하고 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하고 나는 그를 부르며 그는 나를 부르며 스스로를 져버리며 가야만 합니까 우리는 아직 하나가 되어 본적도 없지만은 둘이 되어 본적도 없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6

그런 이름. 정. 우경

오래오래 아껴두었던 매끄러운 꽃그림 편지지에 편지를 쓰고 싶은 날이 있었습니다 서랍 깊은 곳에 넣어두고 한 번도 켜보지 못한 양초에 불을 켜고 싶은 날이 있었습니다 자꾸 들으면 닳아버릴까 아껴서 듣던 노래를 하루종일 듣고 싶은 날이 있었습니다 나만 혼자 알고 싶던 비밀 같은 시를 소리내어 읽고 싶은 날이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그런 날에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속으로만 조용히 불어보던 그런 이름이 있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5

내 고운 사람에게. 백. 창우

그대 깊은 눈 속, 슬픈 꿈의 바다에 착한 새 한 마리로 살고 싶어라 햇살의 눈부심으로 별빛의 찬란함으로 그대의 푸른 물결에 부서지고 싶어라 높이 솟구쳐 그대를 안으리라 그대가 가진 서러움도 그대가 가진 아픔도 나의 날개로 감싸리라 그대, 내 사람아 그대 더운 사랑은 내 가장 소중한 노래 추운 나날을 지펴주는 불길이구나 길고 긴 어둠을 이겨내며 크나큰 바람을 이겨내며 이 삶 다할 때까지 그댈 지키고 싶어라

카테고리 없음 2023.05.13

내 마음은. 김. 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오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 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