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권. 영하 깊은 개울이 있다 그곳에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징검돌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식들에게 등을 내주며 밟고 가라고 무릎 끓고 엎드려 있다 지금까지 콧노래 부르며 돌다리를 건너왔는데 부모가 되어서야 물속에 누워 알았다 살을 에는 물살에도 왜 묵묵히 엎드려 있는지 카테고리 없음 2024.03.16
슬픔을 조립하다. 신. 형식 눈물을 머금고 슬픔을 분해하다가 꽃 피는 것 본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그깟 슬픔, 까짓 눈물 다 털어내고 명품 그리움 한 점 만들어본다 그리움아, 그대 살아있으면 이봄, 모두 꽃으로 피어나라 카테고리 없음 2024.03.14
환희. 홍. 수희 꽃잎을 들여다보다 얼룩을 발견한다 얼룩이 때로는 무늬가 된다니 얼룩이 너 살아온 흔적이라니 사랑한 흔적이라니! 흉터가 꽃이 될 수 있다니! 카테고리 없음 2024.03.13
지금은 봄봄봄. 이. 희숙 봄은 부사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도란도란 지지배배 아장아장 실로 과연 설마 아마 어찌 알고 있는 부사를 다 나열해도 살금살금 고양이 담 넘듯 바다 건너 산 넘어와서 눈길 닿고 발길 머무는 어디라도 가릴 것 없이 스며 퍼지는 저 환한 미소 찬란한 봄을 설명할 수 없네 하여간 지금은 아름다운 봄봄봄 카테고리 없음 2024.03.12
산수유연가. 김. 덕성 불어오는 춘풍을 안으며 곱게 내리는 따사한 햇살 품에 품으며 방긋방긋 웃는 노란 미소를 머금는 노란 봄의 예쁜 새아씨이어라 겨우내 거친 긴 기다림 속삭이듯 잔잔한 숱한 이야기 품고 사랑을 고백하는 노란 꽃송이들 봄소식을 전하는 전령이구나 님을 그리는 뜨거운 사랑 이어지는 세월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알알이 맺은 진실한 노란 사랑을 화객마다 봄을 선물하누나 새봄에 감사하는 산수유 해맑은 노란 미소 정겹게 다가오고 속살 들어내며 알알이 핀 꽃송이 감미로운 노란 사랑의 새아씨여 너무 아름답소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11
빛나는 시간. 송. 정숙 도시 하늘은 별을 감추고 별이 보고 싶은 날 야경을 본다 내 별, 어느 어둠 밝히고 있을까 봄이라고 새소리는 신나게 가벼워 나무 끝, 살펴보니 봄 여기 있네 남쪽으로부터 들리는 꽃소식에 사람들은 남으로 남으로 봄 찾아간다 널뛰는 마음에 씨앗 하나 심어 새들도 오며 누군가 쉬어 가는 그늘도 만들자 봄이 주는 기쁨으로 조금이라도 아픈 사람 곁에서 함께, 빛나는 시간 만들어보자 카테고리 없음 2024.03.10
빛나는 시간 송. 정숙 도시 하늘은 별을 감추고 별이 보고 싶은 날 야경을 본다 내 별, 어느 어둠 밝히고 있을까 봄이라고 새소리는 신나게 가벼워 나무 끝, 살펴보니 봄 여기 있네 남쪽으로부터 들리는 꽃소식에 사람들은 남으로 남으로 봄 찾아간다 널뛰는 마음에 씨앗 하나 심어 새들도 오며 누군가 쉬어 가는 그늘도 만들자 봄이 주는 기쁨으로 조금이라도 아픈 사람 곁에서 함께, 빛나는 시간 만들어보자 카테고리 없음 2024.03.10
내마음으로 들어오라 권. 기창 어느덧 높이 쌓여 있는 마음의 담을 낮추고 싶습니다 한 칸 한 칸 내리어 당신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늘 담 밑에 머물러 기다리다 애타며 돌아서는 당신에게 제 마음의 담을 내려 길을 내고 꽃을 심겠습니다 당신이 첫 발을 들여놓을 때 사랑을 노래하겠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09
대지의 환한 미소 김. 덕성 봄비 부끄러운 듯 내린다 우수 경칩이 지나는데 추위는 그대로 봄은 길을 잃은 듯싶다 추위에 움츠리던 대지 방긋 찾아오는 꽃샘추위라고 해도 숨죽였던 대지에 꽃이 피어 만개 소식이 들려 왔으면 봄볕이 강하게 파고들어 생동하는 화려한 꽃을 피우려고 상고를 겪은 꽃이 피어나 화객을 불러 모았으면 생명의 봄이여 동면에서 깨어 꽃망울 피어내 창조의 위대한 경이로움을 꽃이 앞장서서 봄과 함께 알리고 어서 대지위에 봄의 미소인 꽃들의 향연이 열렸으면 카테고리 없음 2024.03.08
농담. 이. 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