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그래야 한다면. 유토비 어차피 그래야 한다면 이런 마음으로 늙는 거 힘들지 취미 붙이면 나름 좋아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감정도 많이 평온해지고 살아가는 요령도 조금씩 생기고 무엇보다도 나를 챙기게 돼 나를 가꾸며 이쁘게 사는 일이 뭔지 알게 되더라 카테고리 없음 2024.02.19
시간의 가위. 윤. 오숙 그대를 마음에 담기가 그토록 어려운 줄 알았더라면 끝내 정 주지 않았을 것을 보내놓고 보니 내 잘못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쓰디쓴 과거, 잊고 싶었던 나날이었는데 애타는 은빛 연정은 탱자 가시 되어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이제 시간의 가위가 조금씩 잘라낸 덕에 그대 떠올리며 엷은 미소 지울 수 있습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4.02.18
봄이다. 송. 정숙 2월 봄은 햇살 속 봄을 바람에 실려 나르느라 바쁘다 여기저기 산이며 들에서 나무들이며 작은 풀들이 두 팔 벌려 안으려 하니 거리를 걸으며 햇살 속 봄을 느끼고 바람 품에 안겨있는 봄을 내 안으로 들이면서, 봄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18
행복타령2. 문. 재학 아침에 또 일어날 수 있어 행복하다. 볼 수 있는 눈이 있어 행복하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어 행복하다. 숨을 쉴 수 있는 코가 있고 말할 수 있는 입이 있어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을 주렁주렁 달고 아침 산책길에 나서면 건강을 지켜주는 다리가 있어 행복하다. 돌아보면 아늑한 보금자리가 있고 사랑스러운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 건강한 심신으로 하나하나 글을 모아 책을 펴내니 이것은 보석 같은 행복의 산물이다. 건강한 몸. 행복한 눈으로 보면 하루하루 매사(每事)가 행복으로 넘실대는 열락(悅樂)의 삶으로 다가온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17
매듭. 홍. 수희 도무지 풀리지 않는 매듭을 놓고 고민을 한다 잘라버릴까 도무지 풀리지 않는 매듭을 놓고 마음속 시끄럽다 다시 풀어야 하나 한 가지는 알겠다 소중한 만큼 마음속 소란스럽다는 것을 아주는 끝나지 않을 고민 잊을 만하면 다시 온다는 것도 카테고리 없음 2024.02.16
또다른 마음. 송. 금석 또 다른 마음의 순수함에게 물어보는 고운 햇살 어쩌면 별빛의 마음이 되는지 고요함의 아침에게 정교하게 그리고 하나의 흐트러짐이 없이 향기의 노트에 빼곡하게 쓰여 있는 마음을 읽어 꽃들의 작은 나사까지도 세미하게 기억하고 찾아내는 일이 꿈이 그려놓은 설계 도안에 있는 마음과 생각 그리운 날의 긴 날의 한숨까지 순서대로 그렇게 조립하면 이내 순수에게 마음이 있는 시간과 깨달음 그렇게 빈 공간이 바람은 풀잎에게 정교한 바람의 일치됨을 말하고 초록색으로 칠해진 그렇게 한 시간을 시계바늘이 움직이도록 강물에 걸어둔 긴 도랑마다 아카시아 나무는 경계선을 그려둡니다 아름다움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새길 수 있는 작은 동그라미 그 안에 세모는 네모남의 퍼즐을 조립하고 빈 공간에는 시냇물의 사다리를 아직도 기다림이 길어진.. 카테고리 없음 2024.02.15
인생 살아 가면서. 목산 사랑을 하지 않아도 세상 눈치코치 안보고 그 냥 좋은 친구가 곁에 있으면 좋겠다. 기분 우울 할 때 차분한 미소로 차 한 잔에도 위로가 되어 가슴 따뜻하게 서로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 정겨워 참 좋고 세월을 살아가면서 언제 어디서 만나도 다정다감한 마음으로 좋은 친구이고 싶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14
인생사. 손. 병흥 새해엔 앞만본 채로 걷자 홀로 술 먹고서도 한탄마라 먼 산도 넌지시 바라보고 늘 곧장 좌절없이 나아가자 외길 인생 꿈을 이루게끔 용기 열정 끈기로 사는 삶 카테고리 없음 2024.02.13
설날의단상. 김. 덕성 모처럼 흥겹던 설맞이도 자식들 돌아간 후 떵 빈 거실엔 정적속에 고독이 몰려온다 즐거움이나 행복은 오래 머물지 않음은 알려주는 듯 애향의 그리움이 공간을 뚫고 물결치듯 밀려와 넘실되고 희비를 저울질하는 속에 그리움을 연출한 드라마 속인양 떠오른 호수같이 맑고 잔잔한 한 여인의 사랑의 미소 시리도록 보고 싶었던 그리움으로 찾아 오신 나의 어머니 손을 잡으시며 기도해 주신다 고독속에 행복을 느끼며 붉은 노을 바라볼 뿐 카테고리 없음 2024.02.13
강변. 강. 은령 강바람에 서걱이는 풀잎의 군무(群舞) 한가운데 엉겅퀴의 보라빛 꼴라쥬 눈치빠른 강줄기는 길게 누워 님의 발목을 감싸안고 강물에 비추인 가로등이 님계신 그곳까지 초롱 들면 홍화 꽃물 번진 가슴 부여안고 버티는 강변 초승달이 타라고 내려 앉는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13